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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화폐전쟁(feat.기축통화와 비트코인)



트럼프의 비트코인 정책: 아메리카 퍼스트의 새로운 축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행사장에서 "미국을 비트코인 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의 연설은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 경제의 주도권을 가상화폐를 통해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방향을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이는 과거 달러 중심의 정책을 고수하던 트럼프의 입장에서 상당한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비판하며 달러의 우위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민의 약 10%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현실 속에서, 비트코인 정책은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한 중요한 포퓰리즘 전략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와 달리,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에너지 소비 규제를 완화하고 가상화폐 채굴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화석연료와 원자력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그의 에너지 정책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와 비트코인: 규제의 한계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년간 비트코인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유지해왔습니다. 주요 이유는 비트코인이 자금 세탁과 같은 불법 행위에 활용될 가능성과 막대한 전력 소비로 인한 환경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 특히 그린 뉴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불필요한 전력 낭비 요소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바이든 행정부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며 투자 상품의 다양성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 내 비트코인의 역할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70조 원 이상의 자금을 비트코인 투자에 쏟아부으며, 비트코인의 경제적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미국 내 CBDC 반대와 현금 문화

미국에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에 대한 반대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현금을 선호하는 독특한 경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웨이터와 같은 서비스직에서 현금이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재난 대비를 위해 현금 보유를 권장하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방침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CBDC는 개인의 금융 자유를 제한하고 정부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CBDC 발행 금지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이를 법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자유주의적 성향에 부합하며, 미국인의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인플레이션 해소 전략

비트코인은 단순히 투자 자산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월가와 일부 경제학자들은 비트코인이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는 헤지 수단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재정 적자는 4경 원에 달하며, 지속적인 달러 발행은 글로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상황에서 초과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러한 경제적 가능성을 인지하고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경제의 유동성을 안정화하고, 중국 위안화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

중국은 과거 비트코인을 규제하며 자본 유출을 방지하려 했습니다. 2017년,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되자 3,200억 달러의 외환 보유액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CBDC를 도입하여 가상화폐를 통제하려는 전략을 강화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중국의 자본을 미국으로 유도하기 위해 가상화폐 채굴 및 거래소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정책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중국 위안화의 가치 하락을 노린 전략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고, 중국의 금융적 도전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력 공급과 비트코인 채굴: 새로운 기회

비트코인 채굴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합니다. 트럼프는 이를 미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적극 활용해 전력 공급을 늘리고,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추가적인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대한민국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AI, 반도체, 전기차와 같은 산업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한국의 원자력 기술은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전력 기술 협력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도전과 미국의 대응

유럽은 친환경 정책과 탄소 배출권을 통해 유로화의 수요를 증대시키며, 달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탄소 배출권 거래제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파리 기후 협약에서 탈퇴하며 유럽의 이러한 전략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유럽의 친환경 정책을 단순히 환경 보호가 아닌 경제적 수단으로 간주하고, 이를 반대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미국의 에너지 독립성과 경제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결론: 트럼프의 큰 그림

트럼프의 비트코인 정책은 단순히 가상화폐를 활성화하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이는 미국의 금융 패권을 유지하고, 중국과 유럽의 도전에 대응하며, 미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종합적인 전략입니다.

트럼프의 정책은 비트코인을 통해 에너지 소비와 전력 공급을 확대하고, 미국 내 경제적 유동성을 안정화하며, 글로벌 경쟁 속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단순한 정책을 넘어선, 새로운 글로벌 경제 질서를 모색하는 트럼프의 비전을 보여줍니다.